겨울바다
겨울바다 최용현(수필가)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자마자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 아이였다. 그래, 오늘이군. 그 애와 만나기로 한 날이. 내 의식은 어느새 기억속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내가 그 아이를 알게 된 것은 오래 전, 첫 직장인 OO생명보험의 교육부에 근무하던 때였다. 그때 나는 사보에 ‘인간의 편린’이란 타이틀로 고정칼럼을 쓰고 있었는데, 그 칼럼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덕분에 일약 회사 내의 명사(名士)가 되었고, 여사원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그 무렵인 1984년 1월 21일,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우리 회사의 월급날이었다. 나는 그때 대리로 승진하여 일선 영업소장으로 발령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날은 내가 3년여 동안 몸담고 있던 교육부에서 마지막 작품으로 썼던 ..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