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구, 이 병신
어이구, 이 병신 최용현(수필가)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한 지 일 년이 다 되어갈 무렵, 초등학교 동창회를 고향에서 한다며 꼭 참석하라는 연락이 왔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여자동창 재희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재희 땜에 동창회에는 도저히 못 나갈 것 같았다. 재희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앞이 캄캄해진다. 100명이 조금 넘는 초등학교 동기생들은 입학에서부터 졸업할 때까지 6년 내내 남자는 1반, 여자는 2반으로 편성되었다. 남녀가 같은 반에 편성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간혹 한쪽 담임선생님이 오시지 않았을 때 남녀 합반수업을 한 적은 있었지만…. 보통, 합반수업을 하면 다른 반은 남자반장이 앞에 나가서 설치는데, 우리 동기는 여자반장인 재희가 나가서 설..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