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얼 굴 최용현(수필가) 연전에, 친척집 결혼식에 가려고 아내와 둘이서 승용차로 부산에 갔다. 오랜만에 애들을 떼어놓고 복잡한 서울을 탈출한 해방감에 좀 들떠 있었기도 했거니와, 토요일 이른 오전이라 차들이 별로 없었으므로 경부고속도로를 마음껏 신나게 달렸다. 그때는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지 않은 시간이라 1차선으로 계속 달려가다 천안쯤을 지날 무렵, 어떤 고속버스의 바로 뒤를 따르게 되었다. 앞 시야가 막혀서 답답했다. 추월을 하려고 2차선으로 나왔다. 2차선에는 저만큼 앞에 컨테이너차가 달려가고 있었다. 1차선의 고속버스가 더 빨리 달리고 있었으므로 그 사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내가 고속버스 옆에 나란히 달릴 때는 앞 컨테이너 차와는 아주 가까워졌다. 고속버스 앞으로 들..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1.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