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때 생긴 일
이사회 때 생긴 일 최용현(수필가) 내가 요즘 들어 가장 고심하고 있는 것은 사무국 직원들의 인화문제다. 직원들이래야 위로는 사무국장 한 사람이 있고, 과장인 나를 포함하여 남자직원 셋과 여자직원 둘, 그리고 여자 아르바이트생 하나가 전부인데, 문제는 고참 여직원 조문희 씨와 남직원 백진호 씨 사이가 아주 심각한 불화상태라는 점이다. 경리를 맡고 있는 조문희 씨는 여상(女商)을 졸업한 후 바로 우리 학회에 입사하여 만 8년 동안 근무해온 베테랑 여직원이다. 업무처리 솜씨가 뛰어난 데다, 아무도 스물일곱 살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만큼 앳되어 보이는 인상 탓에, 임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사무국의 마스코트 같은 아가씨이다. 군대 갔다 와서 회사에 들어온 백진호 씨는 올해 스물..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