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황태
2018.12.22 by 월산처사, 따오기
서해대교에서
운전면허증 따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혜진이와 핸드백
정관수술 유감
빨간 지갑
어느 백수의 하루
어떤 황태 최용현(수필가) 잡지사 편집부장직을 그만두고 두 달째 집에서 놀고 있던 지난 10월 말, 학회 사무국장으로 있는 한 친구로부터 취업 자리를 소개하는 전화가 왔다. “학회 비슷한 곳의 사무국장 자리야, 학회 근무경력이 있고 글 잘 쓰는 사람을 찾는다기에 너를 추천했어. K대 ..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22:53
서해대교에서 최용현(수필가) 해마다 10월에는 군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동서 댁에 밤 따러 가곤 했었는데 올 가을엔 부쩍 심해진 편두통 때문에 가지 못했다. 지난주에 군산 처제한테서 밤은 이제 다 따고 없으니 고구마 캐러 오라는 전화가 왔었단다. 나는 인천에 사는 작은 동서한테 ..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22:50
운전면허증 따기 최용현(수필가) 40대 중반에 들어선 엄태성 변호사가 운전면허증을 따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작년 가을에 그의 아내가 운전면허 첫 시험에 합격한 때부터였다. ‘집에서 살림만 하던 여자가 하루 만에 면허증을 따오는 걸 보면 운전면허 따는 거 별거 아니구나.’ 하는 ..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22:46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최용현(수필가) 결혼식이 두 시였으므로 한 시쯤 아내와 함께 집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강남으로 향했다. 처가 쪽 인척의 결혼식인데다 마침 일요일이라 대구에 사는 처형과 동서도 올라온다고 연락이 왔었다. 그는 동서와 진하게 술 한잔 할 생각으로 며칠 전..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22:42
혜진이와 핸드백 최용현(수필가) 초등학교 3학년인 작은 딸 혜진이에게는 애지중지하는 것이 하나 있다. 작년 가을에 부산에 사는 막내 이모가 사준 조그만 손가방이다. 귀엽고 앙증스럽게 생긴데다 기다란 끈이 달려 있어 어깨에 걸치도록 되어있다. 분홍색으로 고르더란다. 제 언니 것..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22:38
정관수술 유감 최용현(수필가) 내가 고향친구 진식이를 서울에서 처음 만난 것은 그가 세무공무원을 그만두고 서울에 올라온 때인 10여 년 전이었다. 그는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빌딩과 주택의 방수(防水) 공사를 전담하는 설비점을 차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가 새벽기도 때 영감을..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22:35
빨간 지갑 최용현(수필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뛰기 시작했다. 학원비 때문에 아침에 애들하고 실랑이를 하다 집에서 좀 늦게 나온 것이다. 지점이 있는 빌딩에 들어서자 이곳저곳에서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우리 영업소에 들어서니 오늘 있을 3차 마감을 독려하..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22:29
어느 백수의 하루 최용현(수필가) 눈을 떴다. 벽에 걸린 시계가 막 11시를 지나고 있었다.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아침에 아내가 출근하자마자 마루에 있는 소파에 드러누웠던 생각이 났다. 냉장고에서 물통을 꺼내 냉수 한 컵을 따라 마셨다. 정신이 좀 맑아졌다. 아내가 나가면서 ‘세탁..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