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괴로워
남자는 괴로워 최용현(수필가) “태환아, 뭐 먹고 싶어?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봐. 아빠가 사줄 테니까.” 사우나를 나서면서 내가 묻자, 오늘 웬 일이냐는 듯 태환이가 나를 한 번 힐끗 올려다보고는 바로 대답했다. “피자요, 아니면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랑 콜라 사먹는 것도 좋고….” “알았어, 롯데리아엔 다음에 가고 오늘은 피자 사줄게. 그 대신 피자 먹고 나서 아빠와 함께 병원에 가야 돼.” “병원엔 왜요?” “응, 주사 한 대 맞으면 돼.” “……….” 나는 태환이랑 함께 한 피자집으로 들어갔다.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텅 비어있었다. 사우나에 갈 때마다 태환이에게 빨리 포경수술을 시켜줘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대여섯 살밖에 안 된 애들이 포경수술 한 것을 ..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2.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