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유서
어떤 유서 최용현(수필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宿題) 둘을 들라면 나는 서슴없이 사랑과 죽음을 들고 싶다. 명예, 부(富), 권력 따위는 다음 순서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예술작품, 특히 문학작품에서 다룬 주제가 이 두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고, 앞으로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사랑이란 삶 자체를 의미하는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으로서의 사랑이다. 삶이 모든 인간에게 절박한 현실이듯이, 죽음 또한 누구도 비껴 갈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문제는 구체적 실체로서 누구에게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죽음의 문제는 그..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1.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