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구덕수원지)
따오기(구덕수원지) 최용현(수필가)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 한 번쯤은 전기(轉機)를 맞이하는 시점이 있다. 이때의 휘청거림으로 그 후의 삶이 변모한다. 더욱 강해지는 사람, 아예 부러져 버리는 사람, 또 비틀거리며 살아가는 사람…. 1972년 3월, 부산에서 형과 함께 하숙을 해오던 나는, 남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합류하자 서대신동에 방을 얻어 자취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자취 생활이었지만 근엄하고 부지런한 형이 아침담당, 고3 수험생인 난 점심담당(?), 졸병인 동생은 저녁담당으로 역할분담을 하여 제법 오붓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 집에는 주인집을 포함하여 네 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주인집 옆 중간 방엔 30대 후반의 한 과부가 세 딸, 외아들과 함께 세 들어 있었다. 큰딸은 부산여상 1학년, 둘..
에세이 및 콩트
2018. 12. 21.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