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에 대하여
미인에 대하여 최용현(수필가) 붉은 입술은(丹脣)은 밖으로 낭랑하고 하얀 이(皓齒)는 안으로 선연하구나 맑고 고운 눈망울(明眸)을 내리깔고 양볼에 오목한 보조개가 어여쁘구나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의 셋째 아들 조식이 지은 「낙신부(洛神賦)」의 일부분으로, 그가 낙수(洛水)가에 서있을 때 홀연히 나타난 신녀(神女)의 모습을 보고 읊은 시이다. 이 시에 나오는 단순(丹脣)은 붉은 입술을, 명모(明眸)는 맑고 깨끗한 눈동자를, 호치(皓齒)는 하얀 이를 뜻하는데, 보조개 등과 함께 모두 미인을 형용하는 말이다. 이 시에 얽힌 사연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조조가 원소를 격파했을 때 조조의 맏아들 조비가 제일 먼저 원소의 집에 들어갔다. 거기서 조비는 아직 스무 살도 채 안 된 원소의 둘째 며느리 견 씨 부인을 보고..
에세이(수필)
2018. 12. 22. 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