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 만난 여인
2018.12.22 by 월산처사, 따오기
장끼와 땡 포수
꿩 대신 닭
도둑고양이와의 전쟁
영종도 우두머리 까치
여우와 과부
사냥꾼을 따라가다
똥차 이야기(2)
동해안에서 만난 여인 최용현(수필가) 11월의 마지막 토요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사냥 떠날 준비를 하던 영규는 함께 가기로 한 친구로부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사냥을 갈 수가 없다는 전화를 받았다. 결국 영규는 혼자 떠나기로 했다. 그는, 잠이 덜 깬 아내가 데워주는 우유 한 컵을 마시..
손바닥소설 2018. 12. 22. 21:46
장끼와 땡 포수 최용현(수필가) 국내유일의 사냥잡지인 ‘자연과 사냥’ 발행인으로부터 공기총을 선물 받은 강인호 편집부장, 지난 연말 송년회 때 서울에 올라온 대학친구 병주에게 말했었다. 올 겨울 충청도 사냥시즌이 끝나기 전에 공기총을 들고 당진에 한번 가겠노라고. 꿩 두 마..
손바닥소설 2018. 12. 22. 21:43
꿩 대신 닭 최용현(수필가)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 혼자서 식은 밥에 풋고추와 된장으로 점심요기를 한 임 씨는 마루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었다. 잠결에 ‘병태아부지요!’ 하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다. 뒷산 서당골에 사는 광호가 삶은 감자를 꿴 꼬챙이를 들고 마당에 서있었다. 임..
손바닥소설 2018. 12. 22. 21:40
도둑고양이와의 전쟁 최용현(수필가) 오 씨가 마당에서 호밋자루를 갈아 끼우고 있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그놈이 염소우리 앞으로 살금살금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놈이란 지난겨울 마을에 나타나 마구잡이로 닭을 잡아먹는 덩치 큰 도둑고양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오늘 아침에는..
손바닥소설 2018. 12. 22. 21:37
영종도 우두머리 까치 최용현(수필가) 영종도로 들어가는 배 위에서도 함 씨의 입가에 흐르는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손에는 거금 80만원을 주고 구입한 공기총이 쥐어져 있었다. 며칠 전에 인천 월미도의 한 의원에서 간단한 신체검사를 하고 총포사에서 구입한 공기총을 찾아오..
손바닥소설 2018. 12. 22. 21:35
여우와 과부 최용현(수필가) 사냥대회를 마치자마자 우리는 차량 다섯 대로 나누어 타고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나는 어제 올 때 모시고 온 노엽사(老獵師) 한 분을 다시 내 승용차로 서초동 자택까지 모셔다 드리는 임무를 맡았다. 그 노인은 뒷좌석에 앉자마자 엎드려서 바닥을 살폈다. ..
손바닥소설 2018. 12. 22. 21:32
사냥꾼을 따라가다 최용현(수필가) 이웃 아파트에 사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번 주말에 나하고 강원도에 갈래? 토요일 오후에 가서 원주에서 1박하고 영월 부근에서 꿩 사냥하다가 일요일 저녁에 서울로 돌아올 거야. 갈 마음이 있으면 미리 알려줘. 토요일 3시까지 우리 아파트 ..
손바닥소설 2018. 12. 22. 21:28
똥차 이야기(2) 최용현(수필가) 여름휴가는 매년 7월 마지막 주말에 남천강변에 있는 밀양 처가에 모여서 함께 보내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다. 이번 휴가 때는 전에처럼 경부고속도로로 가지 않고 강릉으로 가서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낮에 우리 아이들과 인천 동서..
손바닥소설 2018. 12. 22.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