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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집에

영화에세이

by 월산처사, 따오기 2026. 3. 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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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집에(Home Alone)

 

최용현 (수필가)

 

   ‘나 홀로 집에(Home Alone)’는 ‘그렘린’(1985년) ‘구니스’(1986년) 등을 연출하여 어린이들과 친숙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범죄 코미디 영화이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TV에서 보아왔던, 포스터에 나오는 문구처럼 가족이 나오지 않는 가족 영화이다.

   1,800만 달러의 제작비로 3개월 동안 촬영하여 전 세계에서 4억 7,660만 달러가 넘는 흥행수익을 올려 경이적인 대박을 터트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관객 87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주인공 꼬마 맥컬리 컬킨은 대스타로 떠올랐고, ‘나 홀로 집에Ⅱ’(1992년)를 찍으면서 천문학적인 출연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케빈과 함께 보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나온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 영화의 독보적인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젊은 감독 로버트 에거스는 이 영화를 ‘1년에 한 번씩 보는,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라고 평했다.

   미국 시카고에 사는 8살 케빈(맥컬리 컬킨 扮)의 가족은 성탄절 연휴를 맞아 큰아버지네 가족들과 함께 내일 프랑스 파리의 친척 집에 갈 계획이다. 그날 밤 케빈은 치즈피자 때문에 형 버즈랑 싸우다가 혼자 3층 다락방에서 잠을 잔다. 한밤중에 정전이 되면서 알람이 꺼져버리는 바람에 늦게 일어난 가족들은 허겁지겁하며 아슬아슬하게 프랑스행 비행기를 탄다.

   다락방에서 늦게 일어난 케빈은 처음엔 엄마를 찾았지만, 자신이 혼자 남겨진 걸 알고 ‘자유다!’ 하면서 즐거워한다. 케빈은 형 버즈의 방을 뒤져 상자 안에 있는 플레이보이 잡지를 보다가 ‘옷을 입은 여자가 없네.’ 하면서 던져버리고, 상자 안에 있는 폭죽을 챙긴다. 혼자 BB 장총으로 사격도 하고, 마피아 영화도 본다.

   엄마 케이트(캐서린 오하라 扮)는 비행기 안에서 무언가 빠뜨린 느낌이 들어 생각하다가 케빈을 집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파리공항에 도착한 가족들은 파리의 친척 집으로 가고, 케이트는 다시 시카고 집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사기 위해 공항에 남는다. 연말 연휴라서 그런지 미국행 비행기표가 아예 없다.

   한편, 2인조 좀도둑 해리(조 페시 扮)와 마브(다니엘 스턴 扮)는 이 마을 사람들이 대부분 성탄절 휴가를 떠난 틈을 타서 빈집 털이를 계획한다. 해리는 경찰관으로 위장하고 동네의 집들을 미리 방문하면서 점검한 결과, 가족들이 모두 여행을 떠난 케빈의 집을 밤에 와서 털기로 한다.

   두 도둑이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된 케빈은 그날 밤 집안의 불을 모두 켜고 커튼을 닫은 뒤, 장난감 기차를 설치하여 창문가를 돌게 한다. 또, 캐럴을 크게 틀어놓고, 창고에 있던 마네킹들을 가져와서 창가에 세워놓고 팔에 실을 연결하여 춤추게 한다. 두 도둑은 집 안에서 파티를 벌이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하며 돌아간다.

   다음 날, 슈퍼에서 장을 보고 온 케빈이 지하실에서 세탁물을 들고 올라오다가 두 도둑이 또 오는 것을 보고 마피아 영화의 음성과 폭죽을 이용하여 집 안에서 마피아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것처럼 위장하여 도둑들을 쫓아낸다. 그러나 두 도둑은 케빈이 혼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밤 9시에 다시 오기로 한다.

   한편, 케이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금요일 미국행 일등석 항공권에다 현금 500달러, 시계, 반지까지 모두 주고 지금 출발하는 노부부의 항공권과 바꿔타고 미국 댈러스공항을 거쳐 스크랜튼 공항에 도착한다. 거기서 케이트는 가까스로 시카고를 경유하는 폴카 밴드팀의 자동차를 얻어 타고 집으로 가게 된다.

   케빈이 혼자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놓고 교회에 가자, 무섭다고 소문난 옆집 말리 할아버지가 ‘메리 크리스마스!’ 하면서 옆에 앉는다. 저기 성가대의 빨간 머리 여자애가 손녀딸이라고 하면서, 자신에 대한 소문은 모두 거짓말이란다. 그러면서 아들과 크게 다툰 후 혼자 이곳에 살고 있단다. 케빈은 앞으로 할아버지와 잘 지내기로 약속하고 집에 온다.

   케빈은 계단에 물을 뿌리고, 문에는 전기다리미와 토치램프를 설치한다. 두 도둑은 밤 9시에 집에 들어오다가 케빈이 설치한 덫에 걸려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한 케빈은 지하실에서 나오다가 두 도둑에게 꼼짝없이 잡히고 만다. 그때 말리 할아버지가 살금살금 다가와 눈삽으로 두 도둑의 머리통을 갈겨서 제압한다. 출동한 경찰에게 압송되는 두 도둑을 보며 케빈은 승리의 미소를 짓는다.

   다음 날, 천신만고 끝에 집에 돌아온 케이트가 케빈과 감격스러운 상봉을 하는 순간, 여행을 마친 다른 가족들도 모두 돌아온다. 창 너머에서 말리 할아버지가 아들과 포옹한 후 손녀를 안은 채 손을 흔드는 것이 보이자, 케빈도 손을 흔들어 주면서 영화가 끝난다.

   ‘나홀로 집에’는 주인공 꼬마가 BB 산탄총과 전기다리미, 페인트통, 토치램프까지 동원하여 침입한 두 도둑을 골탕 먹여서 관객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영화이다. 그러면서, 소외당하고 있는 말리 할아버지를 다시 가족과 화해하도록 하여 가족 영화로서의 본분도 다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아역 배우 맥컬리 컬킨의 천재적인 연기 못지않게 멍청한 좀도둑으로 나오는 키 작은 조 페시와 멀대처럼 키 큰 다니엘 스턴의 몸을 사리지 않는 슬랩스틱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두 배우 모두 연기파이고, 특히 조 페시는 ‘좋은 친구들’(1990년)에서의 갱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이다.

   2026년 1월 30일, 케빈의 엄마인 캐서린 오하라가 향년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직장암과 폐색전증을 앓았단다. 지난 2월 초에 OCN에서 추모특집으로 방영하던 ‘나 홀로 집에’ Ⅰ,Ⅱ편을 보면서, 고인과 동갑이라서 그런지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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