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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랜드

영화에세이

by 월산처사, 따오기 2024. 4. 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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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랜드(La La Land)

 

최용현(수필가)

 

   ‘라라 랜드(La La Land)’는 ‘꿈의 나라’ 혹은 ‘몽상의 세계’를 의미하는데, 할리우드를 품고 있는 도시 로스앤젤레스(LA)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위플래쉬’(2014년)를 연출한 데미안 셔젤이 각본과 감독을 맡아 만든 영화의 제목으로, 2016년 베니스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되어 역대급 뮤지컬 멜로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아울러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주연상 주제가상 음악상의 7개 부문을 수상하여 최다수상기록을 세웠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14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미술상 주제가상 음악상의 6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여러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다.

   제작비 30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는 개봉 6개월 후 북미에서 흥행수입 1억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북미를 제외한 해외에서는 약 3억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한국이 5천만 달러를 기록하여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 뒤로는 일본 영국 중국 순이었다.

   ‘라라 랜드’(2016년)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扮)과 카페의 바리스타 미아(엠마 스톤 扮)가 꿈의 도시인 라라 랜드에서 만나 서로 사랑하고 영감을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사계절에 담아서 보여주고 있다.

   1) 겨울 :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 있는 카페에서 일하는 미아는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배우지망생이다. 친구들과 파티에 갔다가 파트너가 없어서 밖으로 나오니 주차해놓은 차가 견인되어가고 없다. 집으로 걸어가던 미아는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선다.

   정통 클래식 재즈를 추구하는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은 ‘징글벨’ 같은 캐럴송 연주를 요구하는 레스토랑 오너의 지시대로 연주를 하다가 자신의 기분대로 재즈곡을 연주했다가 바로 해고당한다. 이때 재즈를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듣고 들어온 미아가 잘 들었다면서 칭찬을 건네지만, 일자리를 잃고 기분이 상한 세바스찬은 미아의 어깨를 툭 치며 나가버린다.

   2) 봄 : 어느 파티에서 미아는 밴드의 일원으로 연주하는 세바스찬을 만난다. 둘은 대화를 나누다가 어두워진 야외주차장을 함께 걸으며 춤을 춘다. 다음 날 미아가 일하는 카페에 찾아온 세바스찬은 재즈를 싫어한다는 미아를 재즈 바로 데려간다. 그러던 중 미아에게 하이틴드라마 오디션 제의가 오고,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세바스찬의 말에 두 사람은 월요일 밤에 만나서 영화를 보기로 한다.

   월요일 밤 10시, 두 사람은 영화관에서 만나 처음 손을 잡는다. 그러다가 차를 몰고 그리피스 천문대로 향한 두 사람은 은하수 속에서 춤을 추다가 달콤한 첫 키스를 나눈다.

   3) 여름 :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한다. 후일 카페를 차리면 자신의 우상인 찰리 파커가 좋아하던 메뉴 ‘Chicken on a stick(닭꼬치)’이라고 카페 이름을 짓겠다는 세바스찬과, 세바스찬의 이름을 줄여서 만든 로고 ‘SEB’S(셉스)’로 해야 한다는 미아는 티격태격하면서 말다툼을 한다.

   세바스찬의 동창인 키이스(존 레전드 扮)가 찾아와 ‘메신저스’라는 밴드를 결성한다며, 키보드 연주를 맡아달라고 한다. 정통 재즈가 아닌 일렉트로니카 음악이라서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돈을 벌어야하는 세바스찬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공연을 하는 틈틈이 유튜브 홍보활동도 열심히 한다. 미아는 새로 맡은 일인극의 리허설로 바쁘게 지낸다.

   4) 가을 : 미아는 ‘메신저스’ 밴드의 전국투어에 빠져서 꿈을 잃어가는 세바스찬에게 정통 클래식 재즈에 대한 꿈을 상기시켜주다가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세바스찬이 화를 내자, 미아는 집을 뛰쳐나간다.

   미아의 일인극 연극 공연이 끝난다. 몇 명 안 되는 관객에 실망해있던 미아의 귀에 스태프들의 조롱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메신저스’ 홍보물 촬영이 끝나자마자 달려온 세바스찬은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죄를 하지만, 미아는 이제 모든 게 끝났다며 차를 몰고 고향으로 가버린다.

   세바스찬의 휴대폰으로 미아의 오디션을 제의하는 캐스팅 디렉터의 전화가 오자, 세바스찬은 미아의 집으로 찾아가 알려준다. 다음 날 미아는 캐스팅 디렉터를 만나는데, 그날 세바스찬은 ‘이번에 붙거든 모든 것을 쏟아 부어.’라고 하면서, ‘나도 열심히 해서 꿈을 이룰 거야.’ 하고 말한다. 미아는 ‘언제나 셉을 사랑할 거야.’ 하고 대답한다.

   5) 5년 후, 겨울 : 할리우드의 대스타가 된 미아는 남편과 함께 걷다가 피아노 소리를 듣고 들어간 지하 바의 입구에서 ‘SEB’S’라는 로고를 보고 깜짝 놀란다. 자신의 재즈 바에서 연주자들을 소개하던 세바스찬은 미아를 보자, 피아노에 앉아서 미아와 처음 만난 레스토랑에서 쳤던 재즈곡을 연주한다. 한 곡이 끝나고 바를 나서던 미아는 무대를 돌아본다. 세바스찬이 미소를 짓자, 미아도 미소로 답하고 나가면서 영화가 끝난다.

   당초 미아 역을 맡기로 했던 엠마 왓슨이 ‘미녀와 야수’(2017년)를 선택하는 바람에, 엠마 스톤이 미아 역을 맡아 인생작을 찍게 된다. 세바스찬 역의 라이언 고슬링은 3개월 동안 하루 4시간씩 피아노 레슨을 받은 결과, 모든 피아노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두 사람은 환상적인 케미를 보이며 격동적인 로맨스를 이어가지만, 끝내 맺어지지는 않는다.

   ‘라라 랜드’는 꿈과 현실이 충돌하고 사랑과 야망이 춤을 추는 꿈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 보내는 찬가(讚歌) 같은 영화이다. 두 주인공은 서로 격려하면서 역경을 이겨내어 마침내 자신들의 꿈을 성취한다. 이 영화는 노래와 춤 등 고전적인 음악요소와 현대적인 서사를 매혹적으로 결합시킨 마법 같은 걸작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의 보석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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