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가족 문학활동
[199412] 에세이집 '아내가 끓여주는 커피는 싱겁다' 발간
월산처사, 따오기
2019. 1. 9. 05:37
- '월간 전기'에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연재했던 에세이를 한 권으로 엮은 에세이집 -
옛날엔 남자들의 세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일부다처(一夫多妻)가 별로 이상하지도 않았고,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는 것이 있어 맘에 들지 않는 아내는 쫓아내기도 쉬웠다. 또 주색잡기(酒色雜技)라 하여 여자를 술, 잡기와 같은 줄에다 놓았고, 게다가 건드리는(?) 데 소요되는 스릴과 쾌락을 주는 정도에 따라 여자에게 순서를 매겨 놓기도 하였다.
일도(一盜), 이비(二婢), 삼랑(三娘), 사과(四寡), 오기(五妓), 육첩(六妾), 칠처(七妻)가 그것이다. 도(盜)는 남의 아내를 훔치는 것으로 쾌락의 으뜸이라 했고, 하녀(婢)는 다음, 처녀(娘)는 그 다음, 그 다음이 과부, 기생, 그 다음이 첩, 그리고 마누라의 순이다. 마지막 순위인 마누라가 다른 사람에게는 1위가 되는 것은 기막힌 아이러니이다.
- 본문 '아내가 끓여주는 커피는 싱겁다' 중에서 -